죽음에 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우리는 죽는다는 것은 두렵고 자신에겐 먼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죽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요코 할머니는 죽음에 관해 굉장히 관대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삶의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철학이 궁금하지 않나요?
작가: 사노요코
책소개
[사는 게 뭐라고] , [자식이 뭐라고], [이것 좋아 저것 싫어],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 사노요코 할머니는 삶에 관해 시크함을 보여준 그녀가 암 재발 이후 세상을 뜨기 전까지 기록을 남긴 책입니다. 시한부 삶을 안 뒤 더욱 명랑해진 일상고 독거 작가의 음울하면서 통쾌한 일기이며 죽음은 당연한 수순이자 삶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감상평
-죽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요코 할머니는 어릴 때 동생 세 명이 어린 나이로 죽음을 목격하였습니다. "돈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라고 가르쳤던 아버지의 교육도 사노요코 할머니의 가치관에 한몫했을 거라 예측됩니다. 그래서 암이 재발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아도 초연한 태도는 성장배경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이해됩니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당당하고 대담하며 초연한 태도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미련이 남기 마련입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 사랑했던 반려견, 등 애착의 대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 조금이나마 더 살려고 아등바등 발버둥 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죽는 게 뭐라고 책 제목이 말해주듯 사노요코 할머니는 암은 좋은 병이며, 자신은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고 큰소리칩니다.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을 땐 언제나 울고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전 생애에 걸쳐 그녀가 가진 사랑을 모조리 쏟아부었기에 생에 대한 미련 없이 초연히 떠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죽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요코 할머니를 통해 죽음에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죽음은 지극히 삶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내 것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여 먼 미래라고 생각이 들지만 죽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며 사는 동안 미련 없이 사랑하고자 다짐합니다. 미련하게 조금 더 살고자 가족들에게 짐을 주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죽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 옆에 소중한 사람도, 나 자신도 언젠가는 죽음을 겪습니다. 이러한 슬픔을 누구나 겪어야 하며 지켜봐야 합니다. 슬픔을 겪는 과정 속에서 죽는 게 뭐라고 소리치며 시크하고 대담한 작가 사노요코 할머니를 떠올리면 어쩌면 우리는 단단한 위안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노요코 할머니를 존경하며 작은 위안이 오랫동안 빛을 발하길 바랍니다.
-사노요코 할머니는 죽음 끝자락에서 자신의 처지에 불평불만과 사회에 대한 불만을 예리하게 집어내어 표현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무심히 지나가는 삶의 모순까지도 밝혀내는 역할을 합니다. 고집스럽고 꼰대 같은 할머니라 생각했지만 자신만의 철학과 사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의문들을 자아내어 감탄이 나옵니다. 왜 사람은 병원에서 죽어야 하나요? 질문을 던져봅니다.
-잘 살려면 죽음을 대비하는 태도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굳이 슬퍼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나라 문화와 다르게 다른 나라들은 여행을 보내는 것처럼 춤과 노래로 파티하는 문화도 있듯이 장례식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죽는 게 뭐라고 사노요코 작가의 책을 읽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이렇게 유쾌하고 쿨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구나.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 사노요코 작가의 자유로움과 유쾌함을 닮고 싶어 집니다. 인간은 죽음 앞에서 생에 대한 미련, 후회, 아쉬움, 수긍, 등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나는 어떤 태도로 삶을 마감할 수 있을까? 끈질기게 이어가고자 하는 방향보단 사노요코 작가처럼 유쾌하게 받아들인다면 나 자신도, 남은 사람들의 기억도, 모두 평화롭지 않을까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고, 사노요코 할머니의 태도와 가치관은 우리에게 길게 오랫동안 롤 모델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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