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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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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은 단순히 누군가를 경쟁으로 이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지 않는다는 건 누군가를 이기지 않고도, 지지 않고도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내게 수많은 환호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뜻입니다. 

 

 

 

 

 

작가: 김연수

출판사: 마음의 숲

 

총 페이지: 총 299 페이지

 

감상평

-지지않는다는 말 김연수 작가는 고통과 경험이 혼재하는 과정에서 고통은 끝이있다는 것을 알고 고통이 아닌 경험을 선택할때 비로소 세세한 부분까지 삶을 만끽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통이라고 비유한다면 최근 3개월 등록한 요가학원에 가기 위해 찬 바람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따뜻한 침대에서 나가려고 할 때, 요가 수련 중 숨이 막힐듯한 동작을 할 때, 그리고 김연수 작가가 말하는 러닝머신에서 숨차 오르는 호흡으로 그만 달리고 싶을 때,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퇴근 시간을 기다릴 때, 등등 우리는 매일 일상 속에서 힘든 고통으로 나 자신과 싸움을 합니다. 이런 경우에 곧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좀 더 요가를 할 때 호흡과 나의 동작에 귀를 기울여 내 몸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에는 항상 끝이 있다는 거를 인식하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언젠간 끝이 기다리고 있으므로 경험이라 생각한다면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선 고통이 아닌 경험을 선택하여 매일 반복하게 된다면 왠지 좀 더 성장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연수 작가는 여행갈때 아무런 계획 없이 낯선 곳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저는 계획형 인간으로서 도무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입니다. 도착하면 교통, 음식점, 숙소, 등  모든 일정을 미리 준비하고 갑니다. 그에 반해 김연수 작가는 현지인 친구를 그저 인성으로서 신뢰하고 현지인 친구의 추천으로 여행을 한다고 합니다. 저처럼 계획대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저만의 선택과 결정으로 여행을 하게 되어 시야가 좁습니다. "여기 오길 잘했다", " 생각대로 정말 맛집이네" , 이런 식으로 여행에서 얻는 새로운 발견과 재미가 적습니다. 모두 저만의 시야 안에서 흘러가기 때문이겠죠.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저의 틀 안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나 음식, 환경을 배우고 습득하는 여행을 해보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학창 시절 공부할 수 있을 때 공부해라.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학생 때 교복을 입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와 옆에 친구들로 최적의 환경과 시간이 있어서 사회에 나가면 학생 때처럼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깐 말이죠.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는데요. 사람마다 환경과 가치관으로 다르겠지만 각자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시기와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되돌리려고 할 때 그때 느끼겠죠. "그때 할걸"이라는 후회와 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해야 할 일을 받아들이고 잘 행하고 있는지, 내가 놓치고 있는 일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가 아닌 다른 존재로 될수 있니?"라는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작가의 질문에 잠시 생각에 빠졌습니다. 단 한 번도 살면서 이런 질문을 받은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나는 나로 살아가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나로 사는 것은 좋지만 내가 아닌 다른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까. 상상해 보니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사회의 기준에 맞추어 결혼을 하고 직장생활을 다니는 저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어떤 직위, 에 맞춰 역할에 성실히 만 살아왔으니까요. 이러한 역할들의 의무감으로 살다 보니 내가 아닌 다른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도전과 용기를 앗아간 건 아닐까요?  삶의 범위가 좁아져 있는 저의 상황을 되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쯤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안전한 울타리에 벗어나 도전하는 삶이 더 풍요롭고 멋질 것 같습니다. 

 

마치며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은 5년 전에 구매해 읽은 책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생각의 범위를 넓힌 계기가 되어 책장에 두고두고 읽는 책입니다. 언제나 읽어도 기분 좋은 책이지요. 열등감과 시기심으로 인해 힘들었을 때 다른 사람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 나만의 속도로 고통이 아닌 경험으로 선택하여 끝내는 것이 지지 않는다라는 큰 뜻으로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의 관한 소재로 인생을 빗대어 표현한 것에 그나마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달리기, 요가 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공감만큼 마음의 위로와 치유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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